
수술실 간호사는 왜 의자를 거의 앉지 않을까요? 25년 동안 서서 일하며 배운 것
병원에서 일하지 않는 분들은 수술실 간호사가 수술하는 동안 잠깐이라도 앉아서 쉬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술실은 다릅니다.
25년 동안 수술실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은 '앉을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앉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수술실의 하루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 하루의 시작은 수술보다 먼저입니다.
환자가 입실하기 전부터 하루는 시작됩니다.
수술 기구를 확인하고, 필요한 소모품을 준비하며, 장비의 이상은 없는지 다시 점검합니다.
첫 수술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여러 번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 수술이 시작되면 계속 움직입니다.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제자리에 서 있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기구를 준비하고,
추가 소모품을 확인하고,
수술 진행에 맞춰 다음 단계를 미리 준비합니다.
순환간호사는 수술실 안팎을 계속 오가고,
소독간호사는 멸균 상태를 유지하며 집도의와 호흡을 맞춥니다.
잠시 앉아 있을 여유가 생기더라도 언제든 다시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기에 앉아있을수 없습니다.
✅️ 몇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서 있는 날도 있습니다.
척추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처럼 긴 수술은 몇 시간씩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집중력은 물론 체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퇴근 후 다리가 붓거나 허리가 뻐근한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수술이 끝날 때까지는 환자에게 집중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 가장 힘든 것은 체력이 아니라 긴장감입니다.
오래 서 있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긴장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수술은 예상대로 진행될 수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실에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습니다.
✅️ 25년 동안 변하지 않은 한 가지
수술이 끝나고 환자가 안전하게 회복실로 이동하는 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그날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사실은 언제나 가장 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
✅️ 마무리
수술실 간호사는 단순히 수술을 돕는 사람이 아닙니다.
수술이 시작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환자의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의료진입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25년 동안 수술실에서 배운 가장 큰 가치였습니다.
'25년차 수술실 간호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수술실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25년차 수술실 간호사의 이야기 (0) | 2026.07.19 |
|---|---|
| 수술실 간호사는 수술 중 무슨 일을 할까? 25년차 간호사의 하루 (0) | 2026.07.17 |
| 수술실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7가지, 현직 수술실 간호사가 답합니다. (0) | 2026.07.14 |
| 수술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왜 수술실은 이렇게 추울까요? (0) | 2026.07.13 |
| 수술실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환자가 아닙니다. (0) | 2026.07.11 |